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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예로부터 한우와 비빔밥으로 유명한 도시다. 그중에서도 진주 중앙시장에 자리 잡은 천황식당은 1915년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온 곳으로, 진주비빔밥의 전통을 10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직접 담근 간장과 고추장,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는 고집스러운 철학 덕분에 진주를 찾는 미식가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야 할 필수 맛집으로 꼽힌다.
이번 방문에서는 육회비빔밥과 석쇠불고기를 주문해 천황식당의 깊은 맛을 제대로 경험해 보았다.
천황식당은 단순한 오래된 맛집이 아니다. 이곳은 100년 동안 한결같이 진주비빔밥의 전통을 지켜온 곳으로, 세월의 깊이가 음식에 그대로 녹아 있다. 메뉴 하나하나에 세심한 정성이 깃들어 있으며, 모든 재료가 철저히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로 구성된다.
진주의 역사와 전통을 맛본다
진주비빔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육회다. 보통의 비빔밥이 달걀 프라이나 채소 중심이라면, 진주비빔밥은 한우 육회가 메인이 된다. 천황식당의 육회비빔밥은 최상급 국내산 한우 육회를 듬뿍 올려,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한우 육회 비빔밥이라 시장에 자리 잡고 있지만 다소 가격이 있는 편이다. 육회 비빔밥 (13,000원)
특히, 이곳의 고추장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추장과 확연히 달랐다. 강렬한 매운맛보다는 은은한 단맛과 깊은 감칠맛이 어우러져 육회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비빔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면 고소한 참기름 향과 신선한 육회의 부드러움, 그리고 재래식 고추장의 깊은 풍미가 동시에 퍼지면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육회비빔밥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천황식당에서 꼭 함께 주문해야 할 메뉴가 있다면 바로 석쇠불고기다. 얇게 썬 한우를 간장 양념에 재운 뒤 석쇠 위에서 직접 구워 불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몇 점 먹으면 금방 없어진다는 특징이 있지만, 맛은 끝내준다. 석쇠불고기(30,000원)
한입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숯불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적당히 달콤한 양념이 고기에 배어 있어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고, 비빔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특히, 비빔밥을 한 숟갈 떠서 석쇠불고기 한 점과 함께 먹으면 궁극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불고기의 깊은 맛과 육회의 부드러운 식감, 나물의 신선함이 한데 어우러져 입안에서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었다.
진주를 방문한다면,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지역의 전통과 역사가 깃든 한 끼를 경험하고 싶다면 천황식당은 필수 코스다. 다소 불편한 점은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지 않고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워낙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라 주차비는 많이 나오진 않아, 전통 재래시장도 같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한 자리에서 진주비빔밥의 정수를 지켜온 이곳이다. 집 자체도 변함이 없고 옛적에는 민박집처럼 쓰였을 법한 방도 있다. 그 옛날은 어떤 용도였을지 모르겠으나 지금도 손님이 많을 때는 그 방에서 손님을 모시곤 한다. 그리고 오래됨을 증명 해 보이는 우물까지... 역사적인 이곳은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은, 진주 최고의 한식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경남 진주시 촉석로 207번 길 3
매일 10:00 ~ 21:00